FRB "美인플레 압력 우려"

3월 의사록 공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FRB가 지난 3월 발표한 통화정책 결정문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표현을 아예 삭제해 FRB의 통화정책이 중립적인 입장으로 변화됐음을 내비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FRB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3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다지기와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과 함께 성장둔화세가 뚜렷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만 강조할 수 없어 ‘추가 정책 다지기(additional firming)’ 표현을 ‘향후 정책조정(future policy adjustment)’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FRB는 “인플레이션을 차단하기 위해 여전히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면서 “하지만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 모두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긴축 가능성을 나타내는 언급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추가 정책 다지기’ 표현이 삭제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FRB의 통화정책이 기존 물가압력 차단에서 경기둔화도 함께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 경제 둔화가 지속될 경우 금리인상이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성장둔화와 관련해 의사록은 “미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위험이 올 들어 1월 이후 크게 높아졌다”며 “기업투자가 살아나지 않고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FRB 위원들은 올해 초 고유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대표적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은 올해와 내년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등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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