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달러 이상 조달' 트위터 희망대로 될까

매출 2배 증가 속 적자도 41% 급증
재무 불안정에 IPO 성공 여부 주목


'고속성장과 고속적자의 공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트위터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재무구조의 단면이다. 성장 가능성과 수익구조의 불안정함이 엇갈리면서 IPO 결과가 주목된다.

트위터는 이날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류(S-1)를 제출했으며 IPO를 통해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목코드는 'TWTR'로 정했지만 어느 증시에 상장할지와 예상 기업가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최고 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도했다.

IPO 신청자료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해 3억1,700만달러에 이어 올 상반기에만 2억5,36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7%나 늘어난 것. 이와 함께 정보기술(IT) 업계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모바일 사용자와 광고매출 비중이 나란히 높게 나왔다. 모바일을 통한 트위터 접속자는 월평균 적극적 이용자 2억1,800만명의 75%를 차지했으며 올해 2ㆍ4분기 모바일 광고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65%를 점유했다.

반면 적자도 빠른 속도로 늘었다. 트위터는 지난해 7,940만달러, 올 상반기에 이미 전년 동기 대비 41%나 늘어난 6,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CNN머니는 트위터의 적자 행진에 대해 "SNS가 아직은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당장의 적자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트위터가 고속성장 기업이고 재무구조를 흑자로 바꿀 만큼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IPO 후 한때 주가가 공모가인 38달러 아래로 추락했던 페이스북의 주가도 현재 공모가보다 29% 상회하고 있다. 브라이언 위저 피보탈리서치그룹 애널리스트는 "(이 정도 적자는) 하찮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가입자들을 통해 얼마나 많은 매출을 뽑아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위터가 올릴 수익의 원천인 가입자 가운데 스팸 계정이나 한 사람이 보유한 다수 계정 등 '허수'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위터의 계정 개설 과정이 간단해서 의미 없는 쓰레기 계정이 늘어났다"며 "가입자와 연계된 광고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트위터로서는 실사용자는 줄어들고 스팸 계정만 늘어나는 현 상황이 IPO 후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IPO에는 골드만삭스가 대표 주간사를 맡았으며 모건스탠리ㆍJP모건ㆍ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ㆍ도이체방크 등도 참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과거 IT 기업의 상장을 주도했던 모건스탠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며 "그간 상장을 주도한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낮았던 점이 골드만삭스에 기회를 준 것 같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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