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하루 만에 다시 최고치를 세운 것이다. 더욱이 시중에서 파는 주유소 휘발유값의 경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 앞의 한 주유소 휘발유값이 리터당 2,375원을 기록하는 등 단숨에 2,400원을 눈앞에 두게 됐다.
24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4시 현재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가격은 리터당 1,995원74전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23일 리터당 1,993원82전으로 기록을 세운 지 하루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보인 것이다. 23일의 경우 기존 최고치인 지난해 10월31일의 1,993원17전보다 65전 높은 수준이었다.
휘발유값이 뛰면서 서민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화물차 등을 이용해 영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은 오르는 기름값에 죽을 맛이다. 이처럼 휘발유가격 상승은 단순히 자동차 운영비 상승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이는 다시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휘발유값과 물가 상승에 따라 가계가 소비를 적절히 조절하게 될 경우 소비위축과 경기침체라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민 연료인 LPG도 급등할 태세다. 휘발유값 상승과 마찬가지로 국제 원유가가 오르기 때문인데 LPG값도 다음달 크게 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LPG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LPG가격은 매달 정해지는데 이달 일반 프로판값은 ㎏당 2,076원88전이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지난해 6월 가격인 2,102원에 25원29전 정도가 모자란 수준이다.
민간 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이란 핵개발 문제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휘발유값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며 "정부는 두바이유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는 돼야 유류세 인하 등 국내 휘발유값을 낮출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하는데 이대로라면 서민경제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