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과감한 1등전략' 시장 주도

개방형 앱스토어…초단위 요금제…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개방형 앱스토어, 초단위 요금제에 이어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까지." SK텔레콤의 '독특한 1등 전략'이 이동통신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후발주자가 내놓을 법한 과감한 전략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1등으로서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는 것. 최근 인터넷의 각종 정보기술(IT) 관련 커뮤니티에선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에 대한 평가와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이 올인원55(기본료 5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8월중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 대해 대부분 "무선 인터넷을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게 돼 반갑다"는 반응이다. 아직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가 개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는 1등 사업자가 먼저 나서서 '무제한 이용'이라는 길을 터줬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휴대전화 이용자들의 무선인터넷 사용량은 음성통화를 앞지를 정도로 급증하는 추세지만, 기존 이동통신 요금제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선 보통 후발주자가 파격적인 요금 인하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에선 거꾸로 1등 사업자가 시장 주도에 나선 것이다. 물론 과도한 데이터 트래픽 발생으로 통신망에 과부하가 걸릴 경우 데이터 사용이 제한될수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최첨단 네트워크 운용 기술을 활용한 데다 일일 기준 이상 사용자의 동영상 다운로드ㆍ스트리밍 정도만 제한해 일반적인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이처럼 과감한 전략으로 시장을 놀라게 한 건 이번 뿐만이 아니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 1999년 12월 무선인터넷 '엔탑(n.Top)'을 상용화한 후 이를 '네이트'로 개명하고 국내 무선인터넷 산업을 주도해왔다. 또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네이트 드라이브(현재 T맵)'등의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통신시장의 변화를 이끌었다. 스마트폰 열풍이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에는 개발자와 소비자가 모바일 콘텐츠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개방형 애플리케이션 장터 'T스토어'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는 무선인터넷 시대에 가장 빨리 적응해 1등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에 근거한 행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등은 단기적으로 수익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데이터 이용량 급증이 트렌드인 만큼 이를 적극 수용해 시장을 초기부터 주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무선인터넷에 기반한 콘텐츠ㆍ서비스ㆍ애플리케이션 시장이 활성화되면 또 다른 성장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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