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리동결 할듯

日銀 "인상여부 결정전 물가·소비 지켜봐야"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일본은행(BOJ)이 18일 열리는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굳어지고 있다. 교도통신은 17일 일본은행이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물가와 소비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금정위에서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일본은행이 '일본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관점은 유지하고 있지만, 대다수 위원들이 금리인상은 2월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부진한 소비지출 및 물가상승률이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 지난 11월 경상흑자는 1조7,600억으로 전년도에 비해 21.5% 증가했으며 11월 기계수주도 전월대비 3.8% 증가한 1조600억엔으로 집계되는 등 호황을 보이고 있는 반면 소비는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월 소매 지출은 전년대비 오히려 0.2% 감소했으며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오타 히로코 경제재정상 등 정부 관계자들도 금리인상이 가져올 수 있는 경제적 충격에 대해 노골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ABN암로의 나가이 신 이사는 "지난해 7월 0.25%포인트 금리를 올리며 5년만에 제로금리를 탈피할 당시에는 시장의 의견이 '금리인상'으로 일제히 모였지만 지금은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며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본의 금리동결 전망으로 엔화는 약세를 지속, 엔ㆍ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13개월만에 최저치인 120.86엔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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