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이 임창욱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25)씨로 후계 구도를 마무리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상팜스코는 임창욱 외 4인이 대상팜스코 보통주 지분 전량을 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공개매수에 청약했다고 공시했다. 대상도 임상민 외 4인이 보유지분 전부를 대상홀딩스의 공개매수에 청약했다. 대상홀딩스 외 2인은 공개매수를 통해 대상 주식 33.59%, 대상팜스코 지분 67.80%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보통주 기준으로 대상과 대상팜스코에 대한 임씨 일가의 보유 지분은 0%가 됐다. 반면 임상민 외 4인은 대상홀딩스 공개매수 청약으로 신주를 배정받아 대상홀딩스 보유 지분율을 33.55%에서 64.86%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임 회장 일가가 계열사인 대상과 대상팜스코 보유지분 전량을 대상홀딩스에 넘기는 대신 대상홀딩스 신주를 받아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했다는 뜻이다. 눈에 띠는 점은 임 회장의 차녀인 상민씨의 대상홀딩스 지분율이 기존의 14.42%에서 29.86%로 높아졌다는 것. 지난 18일 종가(5,120원) 기준으로 평가액이 528억원에 이른다. ‘임 회장 일가?대상홀딩스?대상 및 대상팜스코 등 계열사’ 등으로 이어지는 출자 구조상에서 상민씨가 최정점에 서게 된 셈이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의 부인이자 임회장의 장녀인 세령씨의 지분율은 기존의 10.22%에서 21.39%로 높아지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상 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인가 신청을 앞두고 상민씨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안정시켜 3세 경영체제 구축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이라며 “세령씨는 이미 삼성 그룹의 안주인이 됐다는 점을 감안한 게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대상홀딩스는 최근 지주회사 체제로 가기 위해 자회사로 편입될 대상과 대상팜스코의 주주가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대상홀딩스 보통주를 발행해 교부하는 ‘현물출자 신주발행 방식’의 공개매수를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9일 대상식품은 대상과 합병을 위해 외부평가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