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세월호 참사'등 정국 고려…여름휴가 청와대 머물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닷새간으로 예정된 여름 휴가 기간 청와대를 떠나지 않을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다음 주 어디에 가지 않고 관내에서 보낼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일정을 잡지않고 청와대 관저에 머물면서 독서 등을 하며 조용히 휴식을 취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는 달리 박 대통령이 관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로 한 것은 ‘세월호 참사’를 맞은 정국 상황을 고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는 24일 세월호 참사 100일을 앞두고도 실종자가 아직 10명이 남아있는 등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청와대 밖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여주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침체된 민생 경기를 의식해 외부로 휴가를 떠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떠나는 것 자체가 세월호 참사 이후 크게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등 경제 살리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였던 지난해에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1주일 휴가를 내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인 ‘청해대(靑海臺ㆍ바다의 청와대)’가 있던 경남 거제의 저도에서 1박2일간 머물렀다.

다만 저도에 다녀온 사실은 박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 후에 공개된 바 있다.

청와대 핵심 보좌진들도 박 대통령의 여름휴가에 맞춰 휴가를 떠난다. 대다수의 수석비서관과 대통령 일정을 거의 빠짐없이 수행하는 민경욱 대변인은 박 대통령과 같은 기간 여름휴가를 잡았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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