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이 지난 1월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표로만 보면 이처럼 대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정작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에는 여전히 돈이 제대로 돌지 않는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의 1월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2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조1,000억원 늘었다. 금융위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실시한 특별예대상계 4,772억원을 포함한 실질 지원규모는 3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특별예대상계란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대출을 해지해주고 만기 전 인출예금에 약정이자를 지급해 예금과 대출 간 금리차이만큼 중소기업에 금융지원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규모는 지난해 9월 2조9,000억원, 10월 3조4,000억원, 11월 4조1,000억원으로 순증했다가 12월에는 1조8,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지난달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패스트트랙)을 통한 지원실적은 총 1,775개 사, 2조4,000억원으로 지원업체 수와 지원금액이 전달에 비해 각각 51.7%, 35.4% 늘었다. 또 1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보증규모도 2조6,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160% 급증했다. 지난달 중소기업 금융애로상담센터 상담건수는 238건, 지원금액은 680억원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실물경기 위축에 따라 기업들이 설비투자와 조업을 줄이고 있어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설비자금 및 운영자금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한계기업의 체감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기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