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아일랜드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렸다.
무디스는 19일(현지시간) 아일랜드 국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Aa1’에서 ‘Aa2’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해 추가적인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없다는 것을 시사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4월 아일랜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뒤 7월에 당시 ‘AAA’인 신용등급을 ‘Aa1’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아일랜드 정부의 채무상환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재무건전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이 신용등급 인하 결정의 가장 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아일랜드 연립정부의 구성원인 녹색당은 18일 “아일랜드는 국내총생산(GDP)의 14%(2009년 기준)인 재정적자를 오는 2014년까지 유럽연합(EU)의 기준(GDP의 3%)으로 맞추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며 “6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특히 아일랜드의 금융권과 부동산 시장의 불안을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무디스는 “금융권에서 우발채무가 증가하는 등 은행 손실 우려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아일랜드 정부가 배드뱅크 등을 통해 금융권 부실자산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의 재정상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아일랜드의 배드뱅크 역할을 하는 국가자산관리공사에 대해서도 신용등급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