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대해부] CJ
'CJ CGV 모멘텀' 그룹전체로 확산CJ·홈쇼핑, 환율하락·내수주 강세편승 산승기대엔터테인먼트는 CGV 상장 시너지 효과 누릴듯
CJ CGV는 최근 공모주 청약에서 10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2조6,000억원의 시중자금이 몰렸다.
올해 주식 공모중 최대 규모다. 이 같은 인기는 CJ CGV의 공모가가 워낙 낮았던데다 앞으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CJ CGV 모멘텀이 CJ 그룹 전체로 옮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한다.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볼 때 그룹의 미래가 긍정적이며 계열사들도 저마다 실적호조, 성장잠재력 확충, 저평가 메리트 등 다양한 호재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CJ CGV의 상장을 계기로 쏠린 투자자들의 관심이 CJ 그룹의 시가총액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전반적 저평가 속 주가 모멘텀 부각=CJ 그룹은 CJ(옛 제일제당)가 지주회사로 식품ㆍ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ㆍ미디어, 홈쇼핑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동산과 유가증권 매각 등 구조조정과 함께 M&A(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는 올 1~4월 신동방CP(전분당)를 시작으로 한일약품, CJ인터넷 등 3곳의 상장ㆍ등록사를 인수했다. 또 돼지사료첨가제 등 고부가가치 생명공학ㆍ바이오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영화 배급시장 1위이고, CJ CGV는 전국 26개 상영관(209개 스크린)을 보유한 큰 손이다. CJ홈쇼핑도 홈쇼핑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 같은 주력 계열사의 경쟁력과는 달리 주가는 전반적인 내려가있다. 1년 전과 비교해 CJ와 CJ홈쇼핑이 각각 10% 이상 올랐을 뿐 CJ엔터테인먼트는 보합세, 나머지는 하락했다.
이에 대해 김성래 CJ IR팀장은 “지난해 손실을 본 계열사가 여러 곳 있었던데다 올해도 영업이익에 비해 순익이 좋지 않은 곳들도 있다”며 “하지만 실적 호전,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 등의 부각,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 CJ 브랜드가치의 상승 등으로 주가 모멘텀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J CGV와 CJ엔터테인먼트는 서로 주가 상승 혜택 볼 듯= CJ CGV의 상장에 따른 직접적인 혜택은 대주주인 CJ엔터테인먼트가 입을 전망이다. CJ CGV의 시가총액이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지분법 평가 이익도 꽤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은 CJ CGV 상장 이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냐는 것이다.
한승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CJ CGV가 오르면 CJ엔터테인먼트도 같이 움직일 수 있다”며 “CJ CGV가 고평가돼 대신 CJ엔터테인먼트를 사는 사람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구창근 동원증권 연구원은 “CJ엔터테인먼트의 영업환경이 좋아져 주가가 오를 수 있다”면서도 “CJ CGV의 수익기반이 좋아 CJ엔터테인먼트를 팔고 CJ CGV를 사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와 CJ홈쇼핑은 내수주 강세에 편승=CJ와 CJ홈쇼핑은 환율하락과 내년 중 소비증가 기대, 시장지배력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주가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선 CJ는 자신과 계열사 실적호전, CJ CGV 상장,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 매각 등으로 긍정적 주가흐름이 예상된다.
삼성생명 지분 매각(190만주 중 125만주)이 완료되면 2,700억~4,000억원이 유입돼 부채 상환시 148억~220억의 이자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이경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환율하락에 따른 국제 곡물가격 안정, 삼성생명 지분 매각, CJ CGV 상장과 드림웍스(4.9% 지분보유)애니메이션의 미국 상장 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ABN암로증권도 삼성생명 주식이 주당 33만원에 팔리면 현재 8만1,7000인 CJ 목표가격을 6% 올릴 것이라고 말杉?
CJ홈쇼핑도 유통업체의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CJ홈쇼핑이 유선방송사업자(SO) 6개의 지분을 CJ케이블넷 양천방송에 출자하기로 한 것이 장기적으로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1년전에 비해 주가가 반토막난 CJ인터넷(게임포털 넷마블)도 뚜렷한 성장엔진은 없지만 펀더멘털상 저평가돼 있다는 평이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오위즈, 웹젠과 비교할 때 과도할 정도로 주가수준이 낮다”고 분석했다.
또 한일약품과 CJ푸드시스템, 신동방CP도 점차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경우 주가가 제대로 평가를 받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입력시간 : 2004-12-19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