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여의도 대투빌딩 17층에서 하나금융공익재단 현판식에 이규성(오른쪽 네번째) 재단이사장과 김승유(〃세번째)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 하나금융그룹 및 재단 관계자들이 참석, 손뼉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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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美지역銀 인수 관심"
김승유 회장, 공익재단 출범식서 밝혀"우리금융·SC제일銀등 인수설은 사실무근""중국계은행 약진 맞서 한국계銀 구심역할"
박태준 기자 june@sed.co.kr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23일 서울 여의도 대투빌딩 17층에서 하나금융공익재단 현판식에 이규성(오른쪽 네번째) 재단 이사장과 김승유(〃세번째) 하나금융지주 회장, 노춘희(〃두번째) 재단 감사, 김종열(〃첫번째) 하나은행장 등 하나금융그룹 및 재단 관계자들이 참석, 휘장을 걷어내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3일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 “미국 한인타운에 있는 한국계 은행을 묶어주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며 “(이를 위해) 미국의 커뮤니티 뱅크(지역 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우리금융지주와 SC제일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 인수설과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은 없다”며 “관련된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김 회장의 발언은 하나금융그룹이 올들어 외환은행ㆍLG카드 등 국내 금융기관 인수전에서 실패한 후 해외시장에서 인수대상을 찾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이날 ‘사회복지법인 하나금융공익재단’ 출범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있는 한국계 은행(동포은행)들은 과거 몇 년 동안 주가가 많이 올라 큰 수익을 냈지만 자산규모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며 “현지 (미국계) 은행들이 재미교포를 영입해 코리안 데스크를 만들어 한국인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한국계 은행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미국 내 중국계 은행 중에는 자산규모 1,000만달러를 넘어선 곳도 등장했지만 한국계 은행은 300만달러 안팎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뉴욕 한인타운인 플러싱에서 중국인들이 한국인들을 쫓아내고 있다”며 “중국인들은 중국계 은행의 도움을 받아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자산을 늘려가고 있고, 중국계 은행은 대출을 늘려 덩치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미국에 한국계 은행들이 많이 있지만 서로 뭉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계 은행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대형 저축은행은 외환업무를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미국시장 자체가 충분히 크기 때문에 워싱턴 뮤추얼뱅크 같은 곳은 대형 금융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아직 정해진 곳은 없지만 미국 커뮤니티 뱅크 등을 인수하는 것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중국계 은행의 덩치 키우기는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중국계 UCBH홀딩스는 서밋뱅크를 1억7,550만달러에 인수했고 케세이제너럴뱅크코프도 4월 그레이트이스턴뱅크를 1억100만달러에 사들였다.
한편 중국 내 은행 인수와 관련, 김 회장은 “중국 공상은행의 기업공개(IPO) 이후 중국 현지은행의 기대치가 높아져 당초 예상보다 (중국 시중은행) 인수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 빌딩에서 출범한 하나공익재단은 하나은행과 대한투자증권ㆍ하나증권ㆍ하나캐피탈 등 하나금융 계열사들이 자금을 공동 출연해 300억원 규모로 설립됐다. 재단은 10년 내 노인요양시설 20개, 영유아 보육시설 10개를 건립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재단 출범에 대해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며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하나금융 전 임직원의 기부활동을 통해 재단 출연금과 별도로 사회복지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자발적인 자원봉사활동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6/10/23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