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에 데워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닭고기 2차가공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닭고기는 지금까지 백숙이나 프라이드치킨, 전기구이, 장작구이, 숯불바비큐 등으로 요리해 먹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들어 별다른 요리가 필요없도록 가공한 제품의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18일 육가공업계에 따르면 확산되고 있는 패스트푸드와 단체급식업계의 수요증가 등에 힘입어 닭가공품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으며 닭강정류를 비롯 치킨바 너겟 닭고기햄 닭불꼬치 등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규모도 지난해에는 전체 닭고기시장 1조2천억원중 3%인 3백6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9∼10%를 점유, 1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대응, 업체들도 닭가공품에 대한 적극적인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꼬마치킨바」를 시판, 성공을 거둔 제일제당은 올 3월 「숯불닭강정」 「꼬마닭강정」을 새로 선보였다.
제일제당은 올해 닭강정류와 꼬마치킨바 바비큐치킨 핫치킨윙 양념치킨바 등 닭고기 2차가공제품의 총매출액이 1백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국내 최대 닭고기업체인 하림은 최근 「중고생치킨」과 「맥주치킨」을 선보이고 용도 차별화를 통한 새로운 수요창출에 나섰다. 중고생치킨은 도시락 반찬에 알맞은 크기로 잘라 튀겨낸 것이며 맥주치킨은 그릴에 구운 술안주용 제품이다.
하림은 오는 10월 삼계탕용 영계를 통째로 튀긴 「세터데이치킨」, 「바베큐통닭」 등 30여종의 가공품을 내놓을 예정에 있는 등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함께 영육농산도 닭고기 가공공장을 세우고 「영 후라이드 치킨」이라는 제품을 시판하고 있으며 미원마니커·대연식품·롯데햄우유·진주햄 등도 닭고기 2차가공품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닭가공품은 무엇보다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데다 닭고기값이 돼지고기의 60%정도에 불과해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문병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