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부도처리될 위기에 놓였던 LG카드가 지난해 4ㆍ4분기에 대규모 흑자를 냈다. LG카드는 지난해 4ㆍ4분기에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258억원을 기록, 지난 2002년 3ㆍ4분기 이후 9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9일 밝혔다. LG카드는 지난해 7,935억원의 경상손실과 8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03년 경상손실 5조5,731억원, 당기순손실 5조5,988억원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LG카드는 또 지난해 말 연체율이 17.3%로 한해 전보다 16.0%포인트 떨어졌고 대환성 자산규모도 1년 전 7조5,081억원에서 3조4,779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LG카드에 이어 삼성카드도 2ㆍ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한국경제에 초유의 소비불황을 초래했던 카드사 부실문제가 올들어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는 오는 4월에는 월별 실적에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조1,037억원의 적자를 기록, 전년의 1조2,988억원에 비해 적자를 1,951억원 줄였다. 삼성카드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2조3,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부터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 다음달부터는 흑자기조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2003년에 898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5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롯데카드도 2003년 1,15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해 50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3ㆍ4분기에 27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로 돌아섰으나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2,1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2003년 적자 6,273억원에 비해 손실규모를 크게 줄여 올해 400억원 이상의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