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 증시서 '짭짤한 재미'

국회의원 재산공개, 정몽준의원 546억 늘어 최고여야 의원들의 지난해 재산변동 신고내역 분석결과 종목별 주가 등락이 심했던 작년 증시경향을 반영, 대체로 재미를 본 경우가 많았으나 천편일률적인 것은 아니어서 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부친인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토지와 주식, 현금 등으로 60억원의 재산을 불렸고, 특히 현대중공업 주가의 급등 등에 힘입어 무려 546억1,000만원 가량의 재산증가를 기록했다. 재력가인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도 대표적인 우량주인 포철과 삼성전자 주식 등을 팔아 에스원과 국민은행 주식 등을 새로 매입하는 '주(株)테크'로 15억300만원 가량의 재산을 증식했다. 사조그룹 회장인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도 장ㆍ차남이 보유한 ㈜사조, ㈜오림, 제일화재㈜ 주가의 상승과 예금 증가 등으로 3억5,300만원 가량 재산을 늘렸다. 또 한나라당 신영균 의원도 태영ㆍ서울방송 주식 매각 대금을 SBS아이주식 신규 매입과 은행예치 등에 사용, 5억500만원 가량 재산을 불렸다. 반면 미주그룹 대주주인 민주당 박상희 의원은 이 그룹 계열사인 미주실업 등이 워크아웃을 거쳐 파산절차를 밟는 바람에 채권단에 담보로 잡힌 공장, 임야, 전답 등이 모두 압류돼 경매됨으로써 99억6,200만원 이상의 재산을 잃었다. 광주의 민주당 이정일 의원도 자신과 차남 등의 개인채무 증가가 두드러져 예금증가ㆍ주식 신규 매입에도 불구, 18억9,000만원 재산이 줄었다. 부산의 재력가인 한나라당 김진재 의원도 부산에 소유하고 있던 전답과 대지를 일반회사에 증여하거나 매각했고 여기서 일부 생긴 돈을 임대 채무 변제와 주식ㆍ골프회원권 매입 등에 써서 결국 13억1,800만원 재산이 줄었다. 의사출신의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의 경우 삼성전자 등 우량주를 팔아 굿모닝증권 주식을 새로 매입하는 등 주식거래를 많이 하는 '주테크' 전략을 구사했으나 전체적인 자산운용에 실패한 탓인지 5억4,400만원 가량 재산이 감소했다. 양정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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