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 통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통합론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분당으로 인한 기존 민주당 지지층의 분화가 드러나 내년 총선에서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특히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양당이 경쟁적으로 외부영입작업을 벌이고 있고, 지구당 조직책선정 등 하부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다 양당 의원들의 반대도 적지않아 실현 가능성이 높지않다.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정범구 의원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양당이 내년 총선까지 이대로 가다간 민주당과 우리당은 `애석상`과 `분투상`을 받게돼 있다"고 재결합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 의원은 "우리당측에 통합을 바라는 의원이 민주당 보다 많으며, 우리당 정대철 의원도 며칠전 전화를 걸어와 통합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내년 1월까지 양측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설 훈 의원도 "이대로 가면 신당은 죽게 생겼는데 민주당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신당쪽에서 먼저 통합제의가 나올 것"며 "민주당이야 비빌 언덕이라도 있지만, 신당은 `펀더멘털`(지지기반)이 없는 정당이어서 이대로 총선을 치르면 참담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과 우리당은 정책이 똑같아 합당을 한다면 국민들이 양해할 것이다"며 "김영환 심재권 의원 등 수도권 의원들은 모두 (합당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당 호남권의 한 의원도 "민주당과 우리당이 현재 `서로 키가 크다`며 키재기를 하고 있는데 이대로 가단 공멸이다"며 "민주당과 우리당의 통합은 어떤 식으로든 돼야 한다"고 공감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