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중기 10곳 중 9곳 환율 하락에 악소리

"환리스크 관리 못해" 65%
환변동성 최소화 정책 시급


수출중소기업 10군데 중 9곳은 최근 환율 하락세로 수출에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대다수 업체들은 환리스크 관리도 못하고 무방비로 노출돼 환차손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수출중소기업 11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환율변동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절반 가량(48.6%)이 최근 환율 하락세가 수출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나머지 대부분(39.6%)도 '다소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거의 대부분의 중소기업(88.2%)이 현재의 환율 하락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품목별로도 '부정적' 영향이 기계 94.2%, 금속 88.3%, 의료기기 의약 76.5%, 고무 화학 72.7% 순으로 나타나 품목에 상관없이 환율 하락세가 국내 중소기업 수출 부문 전방위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상당수 중소기업(47.3%)들은 올 하반기 수출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고, 내년 상반기 역시 감소할 것(40.5%)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중소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 수립시 고려한 환율 평균은 달러당 1,120원62전, 손익분기점 환율은 1,070원49전, 적정환율은 1,138원21전으로 조사됐다. 엔화의 경우 사업 계획시 고려한 환율은 100엔당 1,372원5전, 손익분기점 환율은 1,285원65전, 적정환율은 1,381원30전이었다.

그렇지만 수출중소기업(65.1%)들은 여건상 환리스크 관리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50만달러 미만의 수출초기 업체의 경우 70%이상이 환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돼 환차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만이 수출계약시 대금결제일 조정, 결제통화 다변화, 무역보험공사 환변동 보험, 시중은행 선물환거래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키코 사태로 피해봤던 경험으로 통화선물 옵션거래는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수출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환율 변동성 최소화'(45.5%)에 역점을 둘 것을 요청했고, 아울러 미개척 신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마케팅 지원확대, 경영안정 자금확대, 무역금융ㆍ무역보험 확대 등을 당부했다.

양갑수 중기중앙회 국제통상실장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돼 수출상황이 악화된 상태에서 환율 하락은 수출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중소기업들은 환리스크 관리 및 수출보험 등 활용 강화를 통해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중기중앙회는 다음달 5일 상암동 DMC 타워 3층 대회의실에서 '내년도 환율전망 및 환리스크 관리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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