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미국PGA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 첫날 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다.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 역시 악천후에 밀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타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ㆍ6,950야드)에서 개막된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우즈는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 받으며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우즈는 제이 하스, 스킵 켄달, 봅 트웨이, 로코 미디에이트 등 공동 선두(4언더파)에 4타 뒤진 채 공동 36위권으로 처졌다.
이날 천둥번개로 경기가 연기된 끝에 해가 지면서 68명이 18홀을 마치지 못했으며 이들은 29일 잔여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2라운드에 들어간다.
최경주도 12번홀까지 경기를 치른 뒤 클럽하우스로 돌아왔다.
최 선수는 드라이버를 교체하며 샷 감각을 다듬었지만 워낙 코스가 어려운데다 돌개바람을 동반한 비 까지 겹쳐 고전했다. 12번홀까지 버디는 2개에 그친 반면 보기를 5개나 하면서 3오버파로 100위권 밖까지 밀려나 있는 상태다.
한편 우즈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이 43%에 그칠 정도로 드라이브샷이 흔들려 발목까지 빠지는 러프에서 고전했고, 때문에 그린적중률도 60%대에 그쳤다. 그나마 정교한 칩샷과 퍼팅으로 오버파의 수모는 면했다.
첫 홀 티 샷을 빽빽한 소나무 숲으로 날려버린 그는 `차라리 러프에 빠지라`고 중얼거리며 답답한 심정을 표현했고 4, 5번홀 연속 보기로 지난 주부터 이어져온 47홀 연속 노 보기 플레이를 마감했다. 6번홀에서 2번 아이언으로 친 볼이 벙커로 둘러싸인 풀숲에 빠졌고 7번홀에서는 잘 맞은 드라이브샷이 왼쪽으로 치우치는 등 위기가 이어졌으나 정교한 숏 게임으로 파 세이브했던 우즈는 파 5의 11번홀에서야 첫 버디를 낚았다. 또 14번홀에서는 칩 샷한 볼이 어이없게 컵을 지나쳐 6㎙나 달아나 보기를 하는 등 좀처럼 경기 흐름을 잡지 못했으나 16, 17번홀에서 각각 버디를 낚아 이븐파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