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인 A사는 강남 아파트 거주자(40평 이상)이면서 월간 카드 사용액이 500만원 이상인 잠재 고객들에게 각종 이벤트를 열어주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시중은행의 VIP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관련 잡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수입차 업체 B사는 골프장 회원권을 보유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맨투맨 마케팅을 벌인다. 이들에겐 수시로 시승 기회를 제공하며 자동차와 친숙해지게 유도하고 있다. 매달 이메일과 우편을 통해 차량 정보와 이벤트 정보를 공지하는 것은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IMF 이후 우리 사회는 소득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결국 소비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위 계층의 구매력이 그만큼 막강해졌다는 의미다. 이들 상위 계층을 겨냥한 기업들의 마케팅 집중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 때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VVIP 명단.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최근 에쿠스고객과 파브 고객의 데이터 베이스를 교환했다. 당장은 아니라 해도 언제든 기회가 주어지면 구매계층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고객들이다. 이렇게 교환된 고객명단은 VVIP 마케팅의 새로운 공략 포인트. 양사는 상대방 고객들에게 오페라 공연 관람 티켓이나 프로축구 VIP석을 제공하며 단순한 고객리스트를 잠재 고객명단으로 전환시켰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VVIP명단만으로는 ‘1%마케팅’의 부족한 영역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며 “최근들어 기업간 고객 명단을 부분 공개하면서 데이터 베이스를 보다 폭넓게 구축하기 위한 윈-윈 전략을 구사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마케팅의 결과는 예상보다 막강하다. CJ CGV 상암점의 경우 150석의 좌석 공간에 실제 좌석은 불과 30개에 불과한 명품 극장을 개관했다. 티켓 한장 가격 역시 일반티켓 8,000원보다 4배 가까이 비싼 3만원에 달한다.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영화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것은 물론 수익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