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차기 회장에 박용만ㆍ김영대 회장 유력

이동근 상의 부회장 “8월 20일 최종 선출할 것”

손경식 회장의 사의로 공석이 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상의는 회원사들의 의견을 모아 1인 추대한 뒤 다음달 20일 차기 회장을 최종 선출할 계획이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난 18일 제주 서귀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대해 "현재 서울상의 16명의 부회장단과 접촉하는 중"이라며 "가능하면 이달 말에 한 사람으로 의견을 모아 추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 회장은 통상 서울상의 회장이 맡는데, 서울상의 회장은 부회장 중에서 추대되는 게 관례다. 이 부회장은 "1인 추대로 의견이 모아지면 8월10일 서울상의 의원총회를 열고 20일 대한상의 회의를 통해 차기 대한상의 회장을 최종 선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 안팎에서는 차기 회장에 박용만 회장과 김영대 회장 등이 유력시되고 있다. 회원수 14만명에 달하는 대한상의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개인의 의지와 더불어 그룹의 위상과 규모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현재 국내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함께 수행한 이 부회장은 “중국이 한국 기업을 대하는 자세와 우리 사회가 기업을 대하는 자세가 너무도 달랐다”며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해외에서는 대접을 잘 받는데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만들 때 100% 지분을 확보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내용으로 법률 개정을 추진했지만 무산돼 GS그룹과 SK그룹이 투자를 못하고 있다”며 "이는 재벌에 대한 특혜개념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기업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제약조건 중 하나로 노동관련 규제를 꼽았다. 그는 “현재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인 '통상임금 문제'가 지난해 대법원 판결대로 추진될 경우 기업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경총에서는 38조원, 노동연구원에서는 20조원의 부담이 생길 것이라고 하지만 현대차의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더 부담이 크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불공정한 행위를 시정하자는 취지에서 벗어나 무조건 대기업을 때리거나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으로 변질됐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대기업보다는 오히려 중소기업에게 훨씬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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