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13일 밤 생포된 티크리트는 후세인의 고향으로 그동안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이 가장 활발했던 곳. 이 때문에 티크리트는 지난 4월 미-영 연합군의 대공세에 따른 바그다드 함락을 전후해 종적을 감춘 후세인이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혀왔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30일 한국의 오무전기 소속 근로자들이 저항세력의 피습을 당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한국인들이 피살되기 전날 일본 외교관 2명이 피살된 곳도 티크리트 일대이다.
바그다드 북쪽 140㎞ 정도 떨어진 티그리스 강변에 자리하고 있으며, 후세인의 고향에 걸맞게 그의 추종세력들이 많았다. 후세인 정권 시절, 집권 바트당과 군, 정보기관 등의 요직을 독차지했던 이라크내 이슬람 소수파인 수니파의 거점도시로 후세인 정권의 든든한 지지기반 역할을 해왔다. 후세인을 추종하는 수니파의 거점이었던 만큼 종전 이후 미군점령을 거부하는 저항투쟁이 격렬해 바그다드와 팔루자를 잇는 `수니파 삼각지대`로도 불린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