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금융권은 현대그룹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었지만 채권단과의 재무약정을 다시 체결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 기업에 대해 계열사별 관리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또 현대건설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산ㆍ부채 실사 결과 최고 2,000억원 규모의 추가손실이 발생해도 더이상 출자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편 현대건설과 채권단은 지난 4월 조기상환 요청을 받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만기를 내년 4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다음주에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5일 "현대그룹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329%에 달하는 등 200%를 훨씬 초과, 재무약정 재체결 대상이 된다"며 "그러나 상선ㆍ건설ㆍ유화ㆍ전자 등이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으로 특별약정을 맺는 만큼 계열사별 관리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과 관련, 이 관계자는 "영화회계법인의 자산ㆍ부채 실사 결과 당초 예상과 달리 해외법인에는 부실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국내 사업장 등에서 미수금으로 인해 1,000억원 안팎의 손실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정도의 손실은 2조9,000억원 출자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영기기자 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