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유가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잇따라 경고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금리인상에 나선 배경으로 원유 등 가파르게 상승하는 원자재 가격을 꼽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유가상승과 관련해 보다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고유가가 물가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유로 지역의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간 2%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지난 주 “석유와 가스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미국 경제의 장기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산유국들에게 고유가의 부정적 영향을 역설했고, 트리셰 총재도 산유국들이 유가와 관련해 보다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유가를 안정시킬 어떤 방법도 갖고 있지 않으며, 다음달 3일 베이루트 회동 이전에 긴급회의를 개최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