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이후 주식시장을 견인했던 인터넷주가 기로에 서있다. 6월초 고점을 만든 이후 조정을 거쳐 단기 반등시점에 다가서고 있지만 추가상승을 할 지 아니면 본격적인 하락국면으로 진행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인터넷주 급등세의 대장격인 NHN(35420)을 보면 이 같은 상황이 더욱 뚜렷해진다. 상승추세가 살아있지만 언제든지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 수 있는 모습이다. 일단 20일선이 지켜지고 있어 이번 주 초반에는 반등다운 반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 17일 기록한 전고점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하락국면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헤드엔숄더형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상승추세가 살아있는 NHN=코스닥 인터넷 업종의 일봉 그래프를 보면 전형적인 쌍봉의 모양을 만들고 있다. 지난달 27일 업종지수 378.61포인트에서 고점을 형성한 후 조정권에 접어든 후 지난 12일 다시 378.15포인트에서 반등을 마무리해 고점 돌파에 실패했다. 사실 인터넷업종 그래프를 보면 인터넷주 투자가 무리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대장주였던 NHN은 그나마 가장 좋은 모습을 만들어놓고 있다. 6월초 고비가 있기는 했지만 나흘간에 걸친 매물 소화로 20일선을 지켜낸 후 신고가를 다시 경신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도 나흘째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20일선이 여전히 굳건한 지지선 역할을 맡고 있다.
◇거래량 회복여부가 중요한 포인트=이번주에는 일단 반등국면이 기대된다. 거래량도 지난 5월 중순 120만주대에서 고점을 형성한 후 감소세를 보여 지난주말에는 바닥권에 다가섰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 누적현상이 나올 때 이 종목을 비롯한 인터넷주의 반등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등이 시작되면 감소세를 보였던 거래량도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20일선 매수후 전고점 돌파여부에 따라 대응=따라서 주초 20일선에 다가서는 시점이 단기적인 매수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장기보유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반등국면에서 지난 17일 장중 고점인 15만3,000원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기술적인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점을 넘긴다면 주가가 한 단계 더 높일 수도 있다. 분명 기로에 서있는 상황이다.
긍정론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종목이 대장주이고 외국인 매수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더 보유해 본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다른 인터넷주는 이미 지지선이 붕괴되는 등 기술적인 여건이 악화돼 있어 NHN 만이 나홀로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고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전고점 돌파시에는 보유전략으로, 전고점 돌파에 실패할 때는 과감한 매도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한 종목이다./도움주신분=유승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조영훈 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