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독일 제약사 바이엘이 세계 2위 제약사인 미국 머크의 일반의약품 부문을 142억달러(약 14조6,189억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해 최근 이어진 글로벌 제약회사의 인수합병(M&A) 행렬에 가세했다.
바이엘은 6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린 데커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로 처방전이 필요없는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의약품 시장을 향후 전략 분야로 점찍은 바이엘은 이번 인수로 이 시장에서 존슨앤존슨에 이어 세계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됐으며 북미 지역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바이엘 측은 이번 인수로 오는 2017년까지 연간 약 2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머크 역시 이번에 일반의약품 부문을 매각하면서 항암제, 당뇨병 치료제 및 백신 개발사업 등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주요 의약품의 특허기한 만료를 앞둔 머크로서는 이번 매각으로 신약개발에 필요한 자금조달도 가능해졌다.
머크는 최근 영국의 레킷벤키저, 프랑스의 사노피 등과 꾸준히 일반의약품 부문 매각을 논의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크가 받을 매각대금이 세금공제 후에도 80억~90억달러선"이라고 보도했다. 양사는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치료제의 공동 개발에도 합의했으며 향후 비용과 이익 모두 공동 배분하기로 했다.
바이엘의 이번 인수는 최근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M&A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눈길을 끈다.
미국 화이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노바티스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사업 부문을 맞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