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끝낸 다음, 재도약 시작됐나?

다음[035720]이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마치고 한층 가벼워진 몸으로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이 잇딴 비주력 자산 매각에 이어 전자상거래 부문인 다음커머스의 분할을 마무리 짓고 재상장되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조정과'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투자자들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다. 이날 재상장 후 첫 거래가 시작된 다음은 시초가가 분할 후 평가가격(4만4천600원)보다 낮은 4만2천100원으로 정해진 채 거래를 시작했으나, 오전 11시40분 현재 시초가 대비 11.64% 급등한 4만7천원으로 평가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다. 다음의 거래가 정지된 동안 NHN[035420]과 네오위즈[042420] 등 경쟁사들의 주가가 고점 대비 20% 전후의 조정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더욱 긍정적인 반응으로 평가된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검색과 배너광고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 내 지위나 수익성, 다음커머스 분할에 따른 구조조정 효과를 감안하면 평가가격 4만4천600원은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이 지난해 말 이후 비핵심 사업 부문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이어 최근 새로운 광고 기법을 도입하는 등 온라인광고 부문에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 분할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이익 전망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음커머스와 8대2 주식분할로 주식 수가 20% 감소하는 점을 감안하면 주당순이익(EPS)의 상승과 함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나오고 있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분할 후 수익 면에서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주식 수만 줄기 때문에 주당 적정가치가 자연스럽게 상향조정됐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다음의 3개월 목표주가를 당초 4만4천원에서 6만3천원으로높이고 투자의견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6개월 목표가 5만1천원를 제시하면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으며, 우리투자증권도 12월 목표가를 5만7천100원에서 7만500원으로 올리고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4분기 실적은 인건비 상승과 월드컵 관련마케팅 비용 때문에 기대에 못미쳤으나, 2.4분기부터는 배너광고 단가 인상과 월드컵 중계 관련 광고 수익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적극적인 매수 기회는 검색 트래픽 점유율 상승이 외형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이 확인되는 3.4분기부터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