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 내정자 인사청문회 참여정부 '성토의 장' 될 듯

대통령 사돈 음주운전…비밀문건 유출…

6~8일 예정된 국무무원ㆍ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참여정부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비밀문건 유출 파문, 노무현 대통령 사돈의 음주운전 사고 무마 등 공교롭게 청문회 직전에 터져나온 일련의 사건들이 모두 청문회 대상은 물론 참여정부의 자질시비를 일으킬만한 메가톤급들이기 때문이다. 우선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이 1~2일 폭로한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각서 파문이 청문회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면서 참여정부의 한ㆍ미 관계 대응문제는 물론 청와대의 보고체계, 참여정부의 관리 체계를 놓고 야권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성토의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이 겨냥하고 있는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는 당연히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택순 경찰청장 내정자는 돌연 노 대통령 사돈의 교통사고 문제로 얽히게 됐다. 2003년 노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장인이 현직 경찰관의 차를 들이 받아 사고를 낸 것이 ‘음주운전’과 관련됐고, 이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개입해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관할지 경찰청장이 이 내정자였다. 한나라당은 이를 빌미로 이번 인사를 이 내정자에 대한 ‘보은인사’가 아니냐며 참여정부를 공격할 방침이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도 공격의 타깃이다. 여권 내부의 반대도 무릅쓰고 내정을 강행한 노 대통령 자신이 유 내정자의 자질에 의문을 제기한 만큼 한나라당에겐 공격의 여지가 많다. 한나라당은 또 유 정자와 관련된 84년 ‘서울대 프락치 사건’의 피해자들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청문회의 또 다른 복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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