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18일 “대우빌딩 매각대금으로 1조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매각을 추진 중인 남대문 대우센터 빌딩과 관련, “현재 인수희망자가 아주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미 인수가격으로 1조원을 제시한 곳도 나왔다”며 “서울에 그만한 연면적을 갖춘 대형 사무용 건물이 거의 없어 인수의사를 밝힌 곳이 많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매각가격은 업계에서 당초 예상했던 5,000억원선에 비해 두 배 이상 불어난 것이어서 상당한 차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민은행을 비롯해 해외 투자은행과 사모펀드 등이 대우빌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은 이어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부터 대우빌딩 매각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대우건설이 사용하는 면적이 전체 건물의 3분의1도 안된다”고 매각 배경을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공개입찰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오는 8월 말께 매각을 마무리짓고 매각이익을 전적으로 대우건설에 투입할 방침이다. 한편 박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쇄신작업과 관련, “전무가 이미 정해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에 쫓겨 사람을 서둘러 뽑지 않아도 된다”며 “조석래 회장이 시간을 갖고 여유 있게 인선작업을 진행하길 희망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 회장은 그러나 상근 부회장 선임작업에는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