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깊이 조절이 쉬운 블루 필

언젠가 피부가 눈에 띄게 좋아진 여자 연예인들을 상대로 “누가 박피 몇 번 했다며”, “누구는 너무 해서 더 이상 박피가 불가능하다”는 등의 루머가 돌았다. 그만큼 몇 년 전만 해도 박피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거리가 있던 치료법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단 연예인이 아니라 해도 특별한 피부 문제 없이도 피부과를 찾는 일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박피술과 같은 치료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 박피는 말 그대로 피부의 표면을 벗겨내어 피부를 재생하는 치료법이다. 박피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 데 주로 박피에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이름 붙여지는 것이 대부분이며 각 재료마다 박피의 깊이가 다르고, 조금씩 치료효과가 다를 수 있다. 박피는 보통 보기 싫은 여드름 자국, 색소성 병변, 넓은 모공, 잔주름, 후천적인 흉터, 기미 등에 두루 효과를 보이는데 때에 따라서는 개선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른 치료와 병행해서 시술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블루 필(blue peel)은 널리 알려진 해초박피, 화학박피, 레이저 박피에 비하면 조금 생소할 것이다. 블루 필은 TCA란 화학 물질을 이용해 노화된 피부나 손상 받은 피부 일부분을 제거하는 화학적 박피술의 한 종류이다. 기존 박피 재료에 청색의 특수 용액을 섞어 박피 깊이를 조절할 수 있어 안전성을 높인 치료법이다. 대개 박피는 약품의 양으로만 박피깊이를 결정하기 때문에 깊이 조절이 쉽지 않지만 블루 필은 약품을 바르는 횟수에 따라 깊이가 결정될 뿐 아니라 부위가 파란색으로 변한 명암에 따라 깊이를 확인 할 수 있어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블루 필은 모공이 너무 크거나 많은 경우, 또는 주근깨나 기타 다른 병변이 있는 경우에 한번 시술로도 빠르고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눈과 입가의 잔주름을 개선하고 늘어진 피부의 탄력을 회복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박피는 질환이나 증상에 따라 또는 개인의 피부 특성에 따라 벗겨내는 정도를 결정해야 하므로 먼저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 후 적절한 박피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상준ㆍ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원장ㆍwww.anacli.co.kr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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