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한국임원 줄줄이 토종펀드로 이동"

세계적 투자은행에서 일해온 한국인 뱅커(banker)들이 속속 국내 사모펀드(buy-out fund)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8일 보도했다. FT는 제이슨 신(한국명 신재하) 모건스탠리 투자은행(IB)부문 대표와 이재우 리먼브러더스 한국 대표가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이 만든 '보고 펀드'에 참여하기 위해 사임한 사실을 소개했다. 또 HCH홀딩스의 레인모드 소 회장 역시 이 펀드에 참여한다고 FT는 덧붙였다. 한달 전에는 칼라일그룹 아시아 영업대표를 역임한 마이클 김이 15억달러 모집을 목표로 하는 국내 사모펀드를 설립했다. 보고 펀드는 자본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평가된 중형 기업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FT는 전했다. 제이슨 신은 "큰 거래의 수는 줄고 있지만 아직 외국 펀드가 접근하지 않은 수많은 투자대상들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FT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M&A(인수.합병) 시장 중 하나로, 지난해 184억달러의 M&A 거래가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또 올해 역시 정부의 옛 대우그룹 계열사지분 매각을 포함해 몇몇 큰 거래가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한국 정부가 외국계 투자자들에 도전하려는 토종 펀드의 설립을 돕고 있으나 새로운 사모펀드 규정이 적용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이후 설립된 토종펀드는단 5개 뿐이라고 지적했다. FT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토종 사모펀드가 우리은행이나 LG카드 등의 인수전에서 유리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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