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소렌스탐(33ㆍ스웨덴)이 드디어 PGA투어 경기를 시작했다.
소렌스탐은 22일 밤 10시58분(현지시간 오전 8시58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 10번홀부터 티 샷을 날리며 여자 선수로서 58년 만에 PGA투어에 도전장을 던졌다.
소렌스탐의 도전을 지켜보기 위해 몰려든 갤러리들은 전날 프로암 대회 때처럼 티잉 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 빽빽하게 모여 소렌스탐의 샷을 지켜봤으며 수많은 취재진이 그녀의 플레이를 따라 코스를 돌았다.
골프계 관계자들은 “타이거 우즈가 데뷔할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며 이번 대회에 쏟아지는 관심에 반색을 표하며 소렌스탐의 스코어를 주목하고 있다.
대회장은 현재 대회 전날 프로암 대회를 10개홀 만에 중단할 정도로 내린 비 때문에 매우 소프트해진 상태. 소렌스탐이 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롱 아이언이나 7번 우드로도 그린에 볼을 멈춰 세울 수 있을 정도로 그린이 부드러워져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소렌스탐이 3라운드에 진출하려면 숏 게임에 승부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가 젖어 있어 볼이 떨어져 구르는 거리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코스가 더 길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렌스탐은 실제로 전날 프로암 대회를 마친 뒤 코스 전체가 한 300야드는 더 길게 느껴진다고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이에 따라 팬들은 당시 246야드짜리 파3인 4번홀에서 칩 인 버디를 낚았던 소렌스탐의 숏게임 실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남자 선수들의 냉소적인 반응은 계속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영국에 있는 어니 엘스(남아공)는 “소렌스탐이 스스로 뭔가를 이뤄내려는 자세로 경기에 나서야지 남성 선수들과 겨뤄 이겨보려고 한다면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며 “컷 통과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는 “그녀가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소렌스탐의 도전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