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실적 악화에다 물량 부담 우려, 현대차 그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 조사까지 겹치며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11일 기아차 주가는 전날보다 1.6% 떨어진 1만5,350원으로 마감, 나흘째 하락했다. 이날 기아차는 공정위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시작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조사 대상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이노션, 엠코, 로템, 현대하이스코, 현대제철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우선주 발행으로 주식 가치가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어 “장기 파업 등의 여파로 하반기 실적 회복도 낙관하기 어렵다”며 “3ㆍ4분기에는 영업적자 폭이 2ㆍ4분기보다 다소 늘어나고 매출액은 4조원에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ㆍ4분기에는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지만 당장 매수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며 당분간 주가가 1만4,000~1만7,000원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 애널리스트는 다만 “우리사주조합이 부진한 3ㆍ4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주식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 매매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정위 조사 여파로 글로비스가 9.05% 급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1.83%), 현대모비스(-1.64%), 현대제철(-1.65%), 현대하이스코(-3.11%) 등 현대차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용대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정위 조사는 글로비스에게 중장기 부담이 되겠지만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나머지 계열사에는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