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의 하나로 추진중인 사이언스 콤플렉스 건립 프로젝트에 롯데쇼핑과 신세계 등 2개 업체가 사업계획서를 최종 제출한 가운데 공공성이 새로운 이슈로 등장했다. 대전시가 추가적인 공공성 강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응모 업체들은 이로 인해 사업성이 떨어질 경우 사업 자체를 접어야 할지도 모른 상황에 빠졌다.
대전시는 엑스포과학공원내에 사이언스 콤플렉스를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4월 3일부터 지난 2일까지 90일간의 공모를 실시한 결과, 롯데쇼핑과 신세계 등 2개 업체가 사업계획서를 접수했다고 3일 밝혔다.
그러나 이들 2개 업체의 사업계획서 제출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체가 최종 민간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대전시가 제시한 공모조건에 대해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가 줄기차게 쇼핑몰 규모가 과다할 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유통업체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해오고 있고 권선택 신임 대전시장도 선거 과정에서 사이언스 콤플렉스의 과학성, 공익성 강화를 누누이 강조한 바 있어 사업계획서 평가과정에서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시는 전임 시장때 내놓은 공모조건을 통해 매장면적의 최소 20% 이상을 과학체험 및 문화관람시설로 반영하고 갑천을 이용한 수변공간 식음료 특화거리 및 친수공간조성, 전망타워 또는 대관람차 운영, 200억원이상의 랜드마크 시설의 사이언스 콤플렉스 상층부 건립 등을 제시해놓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공모조건에 대해 권 시장은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이라는 취지에 맞게 과학성을 확보하고 공공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이로 인해 업체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와 제안 업체간 줄다리기는 평가과정 및 최종사업자 선정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시는 11개 분야 1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심의위원회를 통해 20일 이내에 사업계획서를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30일간의 협상 과정을 거쳐 최종 민간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권 시장의 대시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과학성, 공익성 강화를 강하게 요구해야 하는 입장인 반면 제안업체는 시의 요구로 사업성이 떨어질 경우 자칫 사업 자체를 접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사이언스 콤플렉스 건립사업은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내 5만4,048㎥ 부지에 2,500억원을 투입해 창조경제전진기지와 과학, 문화, 쇼핑, 업무 등이 어우러지는 융·복합 시설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오는 2015년 7월 착공해 오는 201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선희 대전시 과학문화산업본부장은 "평가위원을 통해 공정한 평가를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의 취지를 살려 과학성 등 공공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강도 높게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