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충청 지역 저축은행들이 서울 지역보다 무려 20bp(1bp=0.01%포인트)가량 예금금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한 대구은행과 비과세 혜택을 가진 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과 경쟁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금리를 높게 책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 10개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96%로 서울 지역 평균 금리(2.74%)보다 22bp가량 높게 책정됐다.
대구 지역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가 서울보다 높은 것은 로열티 높은 고객을 다수 확보한 대구은행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타 지역에는 주지 않는 금리 전결권을 대구 지점에만 제공하고 있다"면서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대구은행의 충성도 있는 고객은 웬만큼 금리를 높게 주지 않는 이상 저축은행으로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의 정기예금(1년)은 연 2.6%로 저축은행 평균 금리 대비 36bp가량 낮다.
대구은행은 대구·충북 지역에 각각 173개, 66개의 점포를 갖고 있어 지역민들이 불편 없이 이용하고 있다.
충청 지역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서울 지역에 비해 22~29bp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충남 지역과 충북 지역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각각 3.03%, 2.96%다. 이는 예금금리에 있어 고객에게 비과세 헤택을 제공할 수 있는 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과의 경쟁을 위해 금리가 높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의 한 대표는 "수신금리를 상호금융사보다 더 줘야만 고객을 빼앗기지 않는다"면서 "지방의 지점장에게는 최우량고객(VIP)을 대상으로 0.1%포인트 정도 금리를 더 줄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