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도 '스팸과의 전쟁' 돌입

SKT 이어 LGT 4월11일, KTF 5월1일 차단시스템 가동

SK텔레콤에 이어 LG텔레콤과 KTF가 스팸 ARS(자동응답장치) 차단 시스템을 구축,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이동통신업계가 '스팸과의 전쟁'에 본격 돌입한다. 이통업계의 이번 움직임은 최근 수신자의 사전 동의를 전제로 하는 '옵트인(Opt-in)' 제도가 오는 31일 시행되는 것과 맞물려 구체화되는 것이어서 무차별적인 스팸전송에 따른 폐해가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9일 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SKT는 최근 전체 스팸의 90%를 차지하는 '060스팸 ARS'를 차단하기 위한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 이달 초부터 수신거부를 신청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료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번 시스템은 고객의 수신거부 신청이 접수될 경우 해당번호를 정보보호진흥원(KISA)에 통보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 통상 15∼30일 이후에 차단이 가능한 종전방식과 달리 유선통신사를 통해 전달되는 060번호를 직접 차단하는 방식이어서 즉각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SKT는 밝혔다. LG텔레콤도 최근 '스팸 메일 차단시스템' 가동을 위한 전산망 구축을 완료하고 내부 운영 테스트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4월11일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LGT는 특히 향후 전산용량을 보아가며 차단 대상을 070, 080 등 다른 스팸 번호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다른 이동통신업계로의 확산 가능성이 주목된다. LGT 관계자는 "고객들의 수신거부 신청이 있을 경우 060 번호를 원천 봉쇄하는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이번 시스템이 가동되면 스팸 공포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KTF도 오는 5월1일부터 스팸 차단 시스템을 가동키로 하고 소요예산을 확보해 시스템 구축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당초 6, 7월 시스템을 운영할 방침이었으나 스팸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 가동시점을 5월로 앞당겼다"고 밝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060 등 스팸 관련 전화번호는 차단 시스템 가동으로 상당부분 차단이 가능하지만 일반전화를 통한 스팸 차단은 사실상 불가능해 향후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스팸 발송업체들은 옵트인 시행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스팸을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원 유모(45)씨는 스팸 메일이 너무 많이 와 어찌된 영문인지 문의하자 한통신회사 직원은 "규제를 앞두고 스팸 발송업체들이 발악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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