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보수당과 노동당이 접전을 이어갔다. 영국 일간 더 선이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에 의뢰한 정당 지지도 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노동당과 보수당은 이날 똑같은 34%를 나타냈다. 유거브는 양당의 지지도가 하루 전인 지난 4일의 여론조사 결과보다 1%씩 올라갔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다른 기관인 서베이션의 이날 조사에서도 노동당과 보수당은 각각 34%, 33%로 살얼음 승부를 펼쳤다. 애쉬크로프트의 조사에서는 보수당이 32%를 기록해 30%의 지지를 받은 노동당보다 조금 앞섰다.
여론조사기관들의 발표가 보여주듯 이번 총선은 유례 없는 접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당은 최근 다른 여론 조사에서 ±3%포인트 안팎의 오차 범위를 뛰어넘는 리드를 유지한 적이 없었다. 지난 2일 공개된 영국 BBC방송의 조사에서 보수당은 34%, 노동당은 33%의 지지도를 나타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콤레스 등 4개 여론조사업체 조사결과에서도 보수당이 33∼35%, 노동당이 33∼34%로 대치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따질 때 보수당이나 노동당이 단독으로 650석 가운데 과반인 326석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조사업체들은 지지도를 토대로 노동당과 보수당이 각각 270∼290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총선은 650개 선거구별로 최다 득표자를 1명씩 선출하는 방식으로 오는 7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치러진다. 투표 종료와 함께 언론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고, 결과는 8일 새벽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이 5년 만에 정권을 탈환할지, 보수당이 재집권에 성공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보수당, 노동당이 모두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다른 정당과의 연립정부 결성이나 정책연대 가능성도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