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당분간 파행운영 불가피
한국델파이 부품공급중단 공장 다시 스톱
대우자동차가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늦어지면서 부평공장과 군산공장이 7일 가동을 멈췄고 앞으로도 파행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차 법정관리인인 이종대회장은 7일 서울 대우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금지원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내주 중 노사 경영혁신위원회를 가동해 구조조정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앤더슨컨설팅으로부터 구조조정안을 제출받았다"며 "GM과의 매각협상은 포드사태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 최대 부품협력업체인 한국델파이가 조향장치 등 핵심부품 공급을 끊어 7일 오전 11시부터 부평공장이 가동 4일만에 가동이 중단되고, 군산공장도 멈춰섰다.
다만 회사측은 이날 델파이측이 부품공급을 재개해 8일부터는 조업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델파이측은 "납품사들로부터 부품공급이 끊기기도 하고 채권단으로부터 신규 자금지원 대상이 되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품사들의 자금난이 완화되지 않고 수출 등 판매가 활기를 찾지 않는 한 앞으로 대우차의 가동 파행운영은 되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사= 채권단은 대우차가 부품업체에 끊어 준 어음 1조4,000억원중 중소기업에 한해 내년에 4회에 걸쳐 40%까지를 새 어음으로 교부해줄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자금난이 급한 곳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은 "중소 협력사들의 몇 등급으로 나눠 당장 급한 곳에는 먼저 50%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품사들은 앞으로 대우차의 납품단가가 깎이고, 내년도 자동차시장 침체에 따른 납품애로 등 3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최근 아더 앤더슨측으로부터 큰 폭의 인력감축을 포함한 고강도 구조조정방안을 넘겨 받았다.
또 해외 생산ㆍ판매법인으로 부터 자체적인 구조조정안을 제출 받아 해외부문 구조조정안도 거의 확정했다.
이종대 회장은 "10월 31일 발표한 자구안(3,500명 인력감축 포함)보다 강도가 높은 안"이라며 "해외사업장은 구조조정해 살리거나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은 이르면 내주 중 경영혁신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해 구조조정안을 본격 협의키로 하고 의견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노조와도 얘기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으나 앞으로 노사간 인력감축을 놓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매각협상= 이 회장은 매각은 '중간단계'라고 전제한 뒤 "(지난 9월) 포드가 협상을 포기했을 때 당황했던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자동차와도 (매각협상에 대해) 얘기할 부분이 있으면 하고, 공기업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GM측은 복잡한 노사관계에 휘말릴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강조, 본격적인 매각협상에 앞서 노사문제 정리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고광본기자
김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