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고속철도(KTX)개통 이후 KTX의 좌석은 남아돌고 있는 반면 일반열차는 수요에 비해 좌석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철도청에 따르면 지난 4~6월 3개월간 KTX의 좌석 이용률(이용승객수/좌석공 급수)은 경부선 69.0%, 호남선 35.2%로 평균 60.0%를 기록했다. 특히 주중에는 경부선 61.6%, 호남선 28.3% 등 평균 52.7%로 열차 절반 가량이 공실운행되고 있는 상태다.
같은 기간 새마을호 등 일반열차의 좌석 이용률은 경부선 140%, 호남선 115% 등 평균 133.7%로 나타나 좌석이 없어 입석으로 여행한 사람들도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주중에도 경부선 125%, 호남선 105% 등 모두 만차 상태로 운행됐다.
수송인원 역시 일반열차가 1,003만6,000명(경부 788만7,000명 호남 214만9,000명)으로 KTX의 640만9,000명(경부 541만2,000명 호남 99만7,000명)을 웃돌았다.
이는 KTX 개통으로 일반열차 운행횟수가 229회에서 161회로 30%나 감소하면서 좌석 공급은 크게 준데 비해 경기침체 등으로 요금이 저렴한 일반열차를 타려는 사람들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환승 시스템’이 아직 정착되지 않아 비정차 지역에서는 갈아타야 하는 KTX 보다 한번에 목적지까지 가는 중ㆍ장거리 일반열차를 선호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철도청 관계자는 “KTX 개통 초기여서 아직 일반열차 수요가 많지만 점차 KTX로 수요가 이전될 것”이라며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서비스 확충을 통해 KTX 이용객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구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