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서는 자사주 취득으로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투자가 리스크 관리에 바람직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자사주 취득이 투자자들의 매도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 등으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6일 교보증권은 올 들어 지속적인 주가 침체로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결의 혹은 자사주취득 신탁계약 체결 등이 잇따르고 있으며, 이런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결의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이 연초 이후 자사주 취득 결의를 공시한 코스닥과 거래소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자사주 취득이 코스닥과 거래소 기업 주가에 모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 종목의 경우 자사주 취득 결의 공시후 8일까지 3% 정도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거래소 기업은 20일 이후까지 상승세가 지속되며 5% 가량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교보증권은 자사주 취득 효과로
▲해당 기업주식에 대한 새로운 수요기반 창출
▲기업의 주가안정 의지 확인을 통한 소액주주들의 매도심리 완화
▲자기주식 매입이 배당가능이익 한도 내에서 이뤄져 실적이 우량하고 현금흐름이 우수하다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 등을 꼽고, 자사주 취득 결의 기업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올 들어 자사주 취득을 결의한 코스닥 기업은 강원랜드(자사주 취득금액 109억원)와 피앤텔(50억원) 등이 대표적이며, 한통데이타ㆍ에스제이윈텍ㆍ한진피앤씨 등도 20억원~25억원의 자사주 취득을 추진중이다. 거래소에서는 하이트맥주(300억원)와 CJ(215억) 등이 자사주 취득 관심종목으로 꼽혔다.
또 자사주취득이 가능한 종목들로는 현금성 자산이 1,361억이나 있는 거래소의 남양유업을 비롯해 일성신약(439억원)ㆍ동방아그로(64억원)ㆍ경동보일러(226억원)ㆍ우성사료(425억원)ㆍ삼성공조(690억원)ㆍ영원무역(514억원) 등이 꼽혔다.
이혜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취득은 한편으로 수익성 있는 사업에 재투자할 기회를 상실한다는 의미를 지닐 수도 있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하락장에서 안전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증권시장이 지난달 코스닥시장의 자사주취득현황을 조사한 결과 취득주식수량은 91만주ㆍ취득금액은 20억원으로 지난 1월보다 각각 64%ㆍ63% 감소했다. 총 9개사가 자사주를 취득해 3.2%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서 자사주 취득을 결의한 기업은 3개사로 모두 215만주ㆍ27억원 규모이고 자사주신탁체결금액은 887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7% 줄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