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전 설계인증 NRC서 적극 심사를

조석 한수원 사장 협조 요청

조석(왼쪽)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를 방문해 앨리슨 맥팔레인 위원장과 APR1400(한국형 원자력발전) 설계인증 취득과 관련한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한국의 원자력발전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APR1400의 설계 인증에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조석(사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를 직접 방문해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의 설계인증과 관련 NRC가 관심을 갖고 적극 심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APR1400은 울산 신고리 3·4호기에 장착됐고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에도 성공한 한국의 대표적인 원전 모델이다.

설계인증은 특정 원전의 표준 설계에 대해 미국 규제기관인 NRC가 안정성을 인정해주는 제도다. 보통 신청에서 인증까지 최대 5년이 걸린다. 현재 우리나라 외에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일본 히타치의 개방형비등경수로(ESBWR), 프랑스 아레바의 개량형경수로(US-EPR), 일본 미쓰비시의 개량형경수로(US-APWR) 등 경쟁 노형 대부분이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은 앞서 지난 9월 말 한국전력공사와 공동으로 NRC에 APR1400 설계인증 취득을 위한 신청서류를 제출한 데 이어 이번에 조 사장이 직접 NRC를 방문할 만큼 설계인증 취득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수원은 까다로운 미국 안전규제 요건을 통과해 설계인증 취득에 성공하면 한국형 원전의 해외 사업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NRC의 본격적인 인허가 심사에 밀착 대응할 수 있도록 워싱턴DC 내 NRC 본부 인접지역에 현지센터를 개설했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설계인증 취득은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수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설계인증 취득을 차질 없이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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