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초청돼 처음 출전한 박세리가 아쉽게 공동 6위에 그쳤다.당초 우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박세리는 9일 도쿄 근교의 요미우리골프장(파 72)에서 끝난 99군제컵월드레이디스토너먼트(총상금 6,000만엔)에서 합계 2오버파 290타를 기록했다. 요네야마 미도리 등 5명의 선수들과 공동 6위(상금 180만엔).
이로써 박세리는 올시즌 공식대회에서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고 이 대회 에 참가한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지만 오버파를 기록한데다 선두에 8타나 뒤져 세계 정상급 골퍼의 체면을 유지하는데 실패했다.
이 대회 우승은 6언더파 282타를 친 이노우에 요코가 차지했다.
박세리는 이날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기분좋게 출발하며 6번홀 보기를 바로 이어진 7번홀 버디로 상쇄한 뒤 9번홀에서 버디를 추가, 선두추격의 고삐를 당기는듯 했다. 그러나 후반 13번홀과 16번홀에서 보기만 2개를 추가했을 뿐 더이상 버디를 건져올리지는 못했다.
결국 박세리는 「아직도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세리가 이번 대회에서 드러낸 약점은 한마디로 「총체적 부진」이라고 할 수 있다.
드라이버 샷 호조에 힘입어 공동 2위에 올랐던 첫날을 제외하고 박세리는 하루는 숏게임 부진, 또 다음날은 드라이버 샷 난조로 헤맸다. 3라운드에서는 더블보기를 두번이나 범하면서 숏게임에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벙커에서 그린 넘어 다른 벙커로 볼을 보내는 실수까지 했는가하면 1㎙남짓한 거리에서 3퍼팅을 하는 등 퍼팅 감각까지 마비된 모습을 보여 팬들을 실망시켰다.
대회 마지막라운드에서는 드라이버 샷까지 무너졌다.
특히 후반 보기를 범했던 13번홀과 16번홀에서는 티 샷이 러프와 벙커에 빠졌고 파 세이브에 성공했던 다른 홀들도 위기가 이어졌다.
박세리의 경기를 지켜 본 현지 관계자들은 경기감각을 더 기르고 트러블 샷, 특히 여러번 실수했던 벙커 샷은 집중적으로 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박세리는 경기후 『리듬과 템포가 늦어 볼이 계속 오른쪽으로 밀렸다』고 말했다.
박세리 외에 이 대회에 출전한 다른 한국선수들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원재숙이 3오버파를 치면서 공동 14위(5오버파 293타)로 밀려났고 김만수도 4오버파 76타를 쳐 6오버파 294타 공동 18위에 그쳤다.
박세리는 오는 14일부터 테네시주 올드 히카리CC서 열리는 사라 리 클래식에 출전한다. /김진영 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