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회사채 발행 물량 큰폭 감소할듯

올해 소폭 증가했던 회사채 발행이 내년에는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내수불황과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만기물량까지 급감해 차환 발행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기업평가와 증권전산에 따르면 내년도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는 19조6,967억원으로 올해 만기액 31조1,912억원에 비해 35%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내년 회사채 발행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조원무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올해 회사채 발행액은 만기도래액 31조원보다 5조원가량 적은 26조원에 그쳤다”며 “대기업의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내수와 설비투자 부진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보다는 상환하는 규모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량 회사채는 발행이 줄고 BBB등급 발행은 늘면서 우량채 품귀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BBB등급 회사채 발행은 전체의 32%로 크게 늘었다. 내년에는 또 회사채와 국고채 사이의 금리차이(스프레드)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 책임연구원은 “내년도 회사채 스프레드는 축소폭이 둔화되거나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올해 유동성 장세로 채권가격이 강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국고채나 공사채 발행이 늘면서 유동성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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