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발달과 식생활 개선으로 인간의 수명이 점점 연장되면서 고령화에 따른 질병들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수명이 연장되어가는 것은 좋으나 과거 서구인에 비하여 월등히 낮던 성인병의 발생빈도가 급격히 상승하여 깊은 우려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소득수준이 향상돼 생활문화가 서구화하면서 질병도 서양에서 흔히 볼수 있는 양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40세 이후에 나타나는 성인병은 고혈압을 비롯 심혈관질환, 비만증, 당뇨, 전립선비대증 및 각종 암질환으로 비단 의사의 관심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23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95년 한국인 암등록조사」에 따르면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던 위암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폐·대장·유방암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미국의 질환 사망률 통계를 보면 폐, 유방, 대장, 위, 식도, 간 등의 순이다.
성인병은 공통적으로 아무 증세없이 서서히 발병하고 완전치유가 안되며 만성적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진행되고 합병증을 수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성인병은 일단 발병하면 완치되는 경우가 드물고 평생을 통하여 치료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므로 발병하기 전에 평소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개의 성인병은 치료하기 힘든 상황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성인병의 하나인 관상동맥질환으로 발생한 심근경색증에 의한 돌연사도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갑자기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은 운동부족이다. 1950년대에 이미 영국에서 버스운전자와 버스 2층을 계속 오르내리는 차장의 심장질환에 대한 위험정도를 비교해본 결과 가만히 앉아서 운전만 하는 운전자의 심장병 위험도가 차장에 비해 2배나 더 높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우체국 내에 근무하는 사무직원은 편지를 배달하는 집배원보다 심장병의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하루 20∼30분씩, 또는 1주일에 30분씩 3∼5회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하면 심근경색증·뇌졸중·당뇨 등의 위험을 반정도로 줄일 수 있다. 운동을 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의 건강함은 두배반의 차이가 나게 된다.
성인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건강한 생활습관과 적당한 운동이 최선의 방법이며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받고 조그마한 증세가 있더라도 조기에 전문의에게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