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드는 뭉칫돈에 저축은행 금리인하 도미노

신규 예금액수 최대 70% 증가… 일주일만에 추가 인하 검토


"예금이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밀려들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금리를 낮춰도 고객이 줄지 않아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비교적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뭉칫돈이 몰리자 저축은행 역시 도미노 금리 인하에 들어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직후 이미 금리를 내렸던 저축은행도 예상을 뛰어넘는 예금이 들어오자 일주일 만에 추가 금리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2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내린 후 직전에 비해 일 평균 신규 예금 액수가 50~70% 증가했다.

실제로 저축은행 중에서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OK저축은행의 경우 금리 인하 이전보다 두 배 늘어난 약 100억원 정도의 예금이 날마다 밀려들었고 웰컴저축은행도 금리 인하 전보다 약 70% 늘었다.

예금이 일 평균 10억원씩 빠져나가던 친애저축은행은 12일까지 2.8%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1년 정기예금 한시 상품을 내놓고 고객 이탈을 막아왔지만 기준금리가 떨어진 후에는 금리가 2.4%로 내려간 이 상품에도 하루 평균 20억원 안팎의 예금이 꾸준히 예치되고 있다.

밀려오는 예금에 저축은행도 발 빠르게 금리 인하에 뛰어들었다. 예금이 늘어나는 만큼 대출 수요도 많아야 하지만 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 등을 낮은 금리로 풀고 있어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기준 금리 인하 이후 열흘간 저축은행 평균 금리는 총 여섯 차례나 인하됐다. 12일 2.48%였던 1년짜리 정기예금이 다음날 2.46%로 0.2%포인트 떨어졌고 16일에는 2.44%, 17일에는 2.43%, 18일에는 2.41%, 20일에는 2.39%로 연이어 떨어졌다. 1년제 정기적금 금리도 12일 3.22%였던 것이 20일 3.13%로 0.9%포인트 하락했다.

이미 금리를 내린 저축은행도 이번주 추가 금리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를 인하해도 시중은행에 비하면 금리 경쟁력이 있다 보니 저축은행에 목돈을 맡기려는 고객이 꾸준하다"며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예금이 들어와도 대출이 그만큼 빠르게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운용이 어려워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부저축은행과 아주저축은행은 16일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2.5%에서 2.4%로, 2.4%에서 2.2%로 인하했지만 금리 인하 일주일 만에 동부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으며 아주저축은행도 자유입출금식예금 금리를 2.1%에서 2.0%로 인하할 예정이다. OK저축은행도 이번주부터 금리 인하에 들어가며 웰컴저축은행도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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