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제품 「탁텔」 패션쇼·홍보 계획… 국내 화섬업체들 “타격예상” 긴장세계유수의 석유화학·섬유업체인 듀폰이 국내 나일론시장에 본격 진출키로함에 따라 국내 화섬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듀폰사의 한국법인인 (주)듀폰은 기존 나일론의 성능을 개선한 고급 나일론 「탁텔」을 국내에 본격 도입키로 하고 11일 제품소개를 위한 세미나와 탁텔을 소재로 한 패션쇼를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듀폰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10여개 원단제조업체등에 한정판매를 했으나 앞으로는 영업전략을 수정, 거래선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탁텔은 「탄소에서 뽑아낸 실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새로운 나일론 브랜드로 기존 나일론에 비해 촉감이 부드럽고 내열성과 흡수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지난해부터 유럽패션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제품이다. 듀폰은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국내의류및 원단 브랜드 전문가 2백여명을 대상으로 탁텔에 대한 인지도와 제품질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마친 바 있으며, 듀폰본사는 지난해부터 탁텔에 대한 홍보캠페인을 전세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화섬업계는 스판텍스(신축섬유)에 이어 나일론시장도 잠식당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효성T&C의 한 관계자는 『국내제품은 가격경쟁력이 높고, 영업기반도 탄탄해 당분간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듀폰이 세계적인 인지도를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개시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을 것이며, 특히 원단바이어들이 원단제조업체에 듀폰사의 원사를 이용할 것을 요구할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나일론을 세계최초로 개발한 듀폰은 스판텍스인 「라이크락」을 10년전부터 내수시장에 선보여 현재 2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태광산업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권구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