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사정에 여유가 있는 기업들은 은행 돈을 쓰지 않는 반면 일반 가정에서는 대출금리가 낮아진 틈을 타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은 20일 예금은행(외국은행 국내 지점 제외)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 2월중 전월에 비해 895억원이 증가, 1월 증가분 2조2,895억원과 비교할 때 증가폭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은 1월에 482억원이 감소했다가 2월에 1조1,840억원 증가로 반전된 이후 꾸준히 늘어 10월에 2조5,000억원, 11월에 2조원, 12월에 7,400억원등 연간 20조3,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자금별로는 상업어음 할인이 2월중 1조1,302억원이나 감소, 1월 감소금액 8,326억원보다 훨씬 많았고 무역금융은 1월에 3,910억원 늘어났던 것이 2월에는 832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당좌대출 증가규모도 1월 9,449억원에서 2월 1,365억원으로, 일반자금대출은1월 2조2,226억원에서 2월 9,897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대기업 대출도 1월에는 3조2,793억원이 늘어났던 것이 2월에는 3,289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국은행은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 증가로 자금사정이 호전돼 은행차입을 많이줄였고 대기업은 지난해까지 유상증자를 많이 하면서 여유자금이 많아 대출을 받지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가계대출은 1월에 8,242억원 늘어났던 것이 2월에는 2조4,802억원이나증가, 대출금리 인하와 사이버 대출확대 등 은행의 소매금융 강화 움직임에 영향을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
입력시간 2000/03/20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