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 10년 내 세계 대학 순위 200위권에 드는 대학원 중심의 연구대학 20개를 육성한다. 대신 이들 대학은 학부정원을 최대 8만명까지 줄이게 된다. 학부 정원은 줄이고 대학원 정원은 높여 정원 감축 위주의 정부 대학구조개혁에 대응하면서 연구역량도 높여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대교협은 26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전국 4년제 국·사립대학 125개교 총장이 참여한 2015 하계 총장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학발전 비전 2025' 합의안을 공개했다. 합의안에는 2017년까지 글로벌연구중심대학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대교협 차원에서 국립대 10곳, 사립대 10곳을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으로 선정한다. 연구중심대학으로 선정되면 2023년까지 연차별 계획을 수립해 대학별로 학부생 정원을 줄이게 된다. 20개 대학이 학부 정원을 20~30%까지 감축하면 목표치의 절반에 해당하는 최대 8만명을 감축할 수 있다는 게 대교협 측의 전망이다.
학부생을 최대 30%까지 감축할 경우 학교마다 등록금 재원 감소가 우려되는 만큼, 학부생을 감축하는 수만큼 가중치를 둬 대학원생을 증원하고 연구중심 대학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학부와 대학원을 연계한 학위과정을 신설해 외국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대교협은 외국인 유학생 10만명을 추가 유치할 경우 연 1조 3,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립대의 경우 연구중심대학에는 교육부의 등록금 인상 제한 정책의 예외로 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대교협은 대학이 자발적으로 세계은행, 미주개발은행(IDB) 등 국제기구 기금을 연구 역량 강화 목적으로 유치하면 정부에서 추가로 연구비를 지원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