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중심의 미 나스닥시장이 이중상장을 통한 뉴욕 증권거래소(NYSE) 공략에 적극 나섰다.
나스닥(NASDAQ)은 12일 휴렛패커드(HP)와 찰스슈왑 등 NYSE에 상장돼 있는 6개 종목이 나스닥 시장에도 등록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NYSE와 나스닥에 동시 상장되는 업체는 이들 외에 에너지 업체인 아파치 코퍼레이션, 전자 디자인 회사인 케이던스 디자인, 금융서비스 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약국 체인업체인 월그린 등 6개 종목이다.
이들 업체의 이중상장 거래는 다음달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이들은 양 시장에서 똑 같은 티커(고유종목코드)를 사용하게 된다.
나스닥은 이날 6개 종목의 이중상장을 공식 발표하면서 자사의 전자거래 시스템이 NYSE의 공개시장 제도보다 가격 및 거래 면에서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지만 이면에는 NYSE 합병을 포함하는 시장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나스닥은 기술주 버블 붕괴 이후 거래량 급감 등으로 고전해 오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해 NYSE에 대한 합병 제안설이 보도되는 등 공세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부인했지만 6개 업체의 이중상장을 이례적으로 홍보하고 나선 것이나 나스닥의 최고경영자(CEO)인 로버트 그레이펠드가 CNBC에 출현해 나스닥 등록기업의 NYSE 이전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NYSE에 대한 공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