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서비스 빨라야 내년말 가능'올해 IMT-2000 서비스는 가능한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시범 서비스는 월드컵 때, 상용 서비스는 내년 초에 선보인다.
IMT-2000은 하나의 단말기로 유무선 환경에서 음성ㆍ데이터ㆍ영상 등을 최고 2Mbps의 초고속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전세계적으로 같은 2㎓ 대역의 주파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단말기만 있으면 어느 곳에서나, 누구와도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당초 IMT-2000은 월드컵 때 시범 서비스를 하고 연말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어느 곳도 상용화한 적이 없을 정도로 최첨단의 서비스인데다 업체의 내부사정 등이 겹쳐 서비스 시기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비동기식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된 KT아이컴과 SK IMT에 대해 사업허가서를 교부했다. 또 동기식 사업자인 LG텔레콤에 대해서는 다음달 말까지 초기 출연금(2,200억원)이 납부되는 대로 교부할 예정이다.
이로써 꿈의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IMT-2000을 선보일 사전작업은 모두 끝났다. 남은 것은 업체들의 준비상황이다.
현재 서비스 준비가 가장 빠른 곳은 KT아이컴이다. KT아이컴은 지난해 10월 장비성능 평가시험(BMT) 업체로 삼성전자, LG전자, 머큐리ㆍ노텔 컨소시엄, 에릭슨ㆍ이스텔시스템즈 컨소시엄 등 4개 회사를 선정한 데 이어 조만간 월드컵 시연용 장비 발주에 나설 예정이다.
KT아이컴의 한 관계자는 "장비를 발주하면 월드컵 경기장 10곳과 서울ㆍ부산 등 주요 지역에 집중 설치해 월드컵 때 시범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용 서비스는 연말에서 내년 초로 연기됐다. 기술상의 문제로 최근 BMT를 다시 실시하기로 하면서 이에 따른 최소한의 기간이 필요해진 것이다.
SK IMT는 정부가 요구한 시한인 내년 말까지는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장비개발 협력업체로 LG전자ㆍ삼성전자 등 7개 회사를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장비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 업체는 오는 3월 말까지 분당 네트워크연구원에 시험환경을 구축한 뒤 개발확인 시험 및 공동 기술개발을 수행하며 그 결과에 따라 최종 장비공급업체로 선정될 예정이다.
다만 자체적으로 현재 일본 NTT도코모의 비동기식 포마(FOMA) 서비스 운영실태 및 현황을 둘러보고 있어 이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서비스 시기가 결정될 예정이다.
SK IMT의 한 관계자는 "일본 사례에 대한 사업성 분석을 토대로 투자시기 및 투자규모 등에 대한 재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800㎒ 대역에서의 기존 서비스에 대한 투자회수가 완전히 이뤄질 때까지 IMT- 2000을 유보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당장 대규모의 신규 투자가 들어가는 IMT-2000을 시작하기보다는 기존 서비스를 좀더 끌고 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일한 동기식 사업자인 LG텔레콤은 현재의 동기식 기술을 발전시킨 cdma2000 1x EV-DO를 우선 추진하고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cdma2000 1x EV-DV로 바로 넘어갈 방침이다.
LG텔레콤은 서비스 대역만 현재의 1.8㎓에서 2㎓로 바꾸면 IMT-2000이 되기 때문에 가입자 기반 등을 감안해 필요할 경우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상황을 두고 봐야 되겠지만 내년 말에는 IMT-2000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MT-2000 서비스를 위해서는 2ㆍ3 세대간, 동기식ㆍ비동기식간 로밍이 가능한 DBDM(Dual Band Dual Mode) 단말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모뎀칩조차 개발되지 않은 상태여서 그동안 서비스 시기가 무기한 연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사업자가 요구할 경우 DBDM 단말기가 없어도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길을 텄으며 더욱이 시범 서비스 때는 이 단말기가 필요 없어 업체들이 계획한 일정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기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