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들은 경제위기 이후 금융시장 간섭에 조심스런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 관계자들이 15일 밝혔다.한스 블로메슈타인 OECD 금융국장은 정부의 역할에 대한 아시아권의 시각과 사고방식에 `패러다임적 변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 최근 파리에서 열린 `신흥경제권 증권시장' 세미나를 통해 이런 변화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블로메슈타인 국장은 종전에 아시아 국가의 정부들은 금융시장의 건전한 발전을유도하는 `촉매'가 되기 보다는 그들의 시각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판단되는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개입에 나서려는 경향이 짙었다고 지적했다.
OECD와 세계은행 관리들은 세미나에 참석한 아시아권 대표들의 발언을 통해 볼때 아시아 국가들도 정부가 `촉매'와 조정자로서, 건전하며 투명한 금융시장의 발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OECD의 보편적 정책 사고'에 근접하고 있음이 분명해졌다고말했다.
마이클 바스 세계은행 자본시장개발국장도 아시아 국가들은 정부가 채권 발행자로서 금융시장 발전에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됐다면서 이들은 민간부문이 성장의 견인차로 얼마나 중요한지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블로메슈타인 국장은 이번 세미나에서는 "아무도 자본 통제가 적절한 정책적 대응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금융제도 개혁에 대한 폭넓은 지지와 시장의투명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가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내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자본통제를 강력히 주장하는 말레이시아는 세미나에 불참해 그 입장을 알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파리 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