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웹툰 ‘미스문방구매니저’와 도입설정 등 유사
’미스문방구매니저’는 2007년부터 연재…’미나문방구’원안자와는 2009년 4월 계약
제작사 “영화 보고 진실 판단해달라”
표절 여부 명확한 기준 없어 문제
’광해, 왕이 된 남자’ ‘베를린’도 표절 논란 겪어
16일 개봉을 앞둔 영화 ‘미나문방구’가 표절 의혹은 받고 있다. 표절 대상은 다음의 캐러멜의 웹툰 ‘미스문방구매니저’다. ‘미나문방구’의 표절 의혹은 이 영화의 제작보고회가 있었던 4월22일 이후다. 일부 네티즌이‘미나문방구’의 시놉시스·캐릭터 설정 등이 웹툰 2007년 11월 6일부터 연재된 ‘미스문방구매니저’와 일치한다는 주장을 편 것.
영화 ‘미나문방구’에서 공무원인 미나는 업무 진행 과정에서 사고를 쳐 두 달 간 직무정지를 받는다. 이 시점에서 미나의 아버지는 병으로 쓰러지고 딸 미나(최강희 분)가 문방구를 억지로 맡게 된다. 문방구가 싫어서 전학까지 갔던 미나는 아버지의 문방구를 팔아치울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초등학교 고객들과 티격태격하면서 정이 들어 결국에는 공무원을 그만두고 문방구를 운영하게 된다.
한편 ‘미나문방구’의 표절 대상으로 지목된 ‘미스문방구매니저’는 아버지의 친구에게 받은 황금 양동이를 공원에서 잃어버리게 된 백수 딸 하영이 그 소식을 듣고 쓰러진 아버지를 대신해 문방구를 운영하고 황금 양동이 도둑으로 추정되는 도둑을 잡으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아버지의 일터인 ‘문방구’를 싫어하던 딸이 얼떨결에 문방구를 떠안게 되는 설정은 ‘미나문방구’와 ‘미스문방구매니저’는 유사하다. 여기에서 차이점이 있다면 ‘미나문방구’의 미나는 공무원, ‘미스문방구매니저’의 하영은 백수라는 것과 ‘미나문방구’의 배경은 초등학교 앞, ‘미스문방구매니저’의 그것은 고등학교 근처라는 것이다.
영화 ‘미나문방구’의 제작보고회 이후 ‘미스문방구매니저’의 작가 아내이자 이 작품에 어시스턴트로 참여했던 네온비는 SNS를 통해 “작년 처음 영화 ‘미나문방구’의 기사가 떴을 때부터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영화 내용이야 다를 수도 있지만, 저희 만화가 원작인줄 알고 보러가시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독자분들에게 죄송하기도 하고 속도 상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나문방구’의 표절 논란에 네티즌은 “요즘 한국상업영화에 표절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지만…” “헐 미나문방구 문미매 영화화한 것 아니었음?” “미나문방구 완전 표절이네 뻔하다 제작사” 등의 반응을 나타내며 ‘미나문방구’표절에 힘을 주고 있다.
그러나 표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한국영화계에는 표절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저작권을 침해당한 자가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는 등 법적 절차를 받아야 표절 여부를 판단 받을 수도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헐리우드 영화 ‘데이브’를, ‘베를린’은 소설 ‘차일드44’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한편‘미나문방구’의 제작사 별의별 김철웅 대표는 “투자와 캐스팅이 결정된 후 ‘미나문방구’와 웹툰과의 연관성을 면밀히 검토했다”며 “영화를 보고 진실을 판단해 달라”고 공식입장을 밝혀왔다. 또 제작사는‘미나문방구’의 작가 배세영이 원안자인 차예원 씨와 2009년 4월27일 계약서를 쓰고 원안비를 지불했다고 전했다. ‘미스문방구매니저’는 2007년 11월6일부터 연재됐고 2009년 2월18일에 완결됐다.